13년 표류 '흑산공항' 날개 펴나

입력 2021-12-01 16:55   수정 2021-12-01 23:48


전남 신안 흑산공항(조감도) 건설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위원회 심의가 이르면 내년 1~2월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흑산공항 건설은 전라남도의 숙원 사업이다. 환경부는 2016년 11월, 2018년 10월 두 차례 열린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계획 변경’ 심의를 서류 보완 등을 이유로 모두 보류했다.

1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환경부는 흑산공항 국립공원위원회 세 번째 심의 일정 문의에 “서류 작업 마무리 단계에 있다. 검토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최근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흑산공항 건설 사업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관련 구역 조정 총괄협의회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자료 제출 △관계 부처 간 최종 협의를 거쳐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에서 판가름 난다.

환경부가 관계 부처 간 합의 절차에 나서면 법적 논의 시한인 1개월 이내에 결론을 내야 한다. 환경부, 국방부, 해양수산부, 산림청 등이 흑산공항 건설을 놓고 최종 협의하는 자리다. 환경부와 관계 부처는 전라남도와 신안군이 제출한 흑산공항 건설 관련 대체부지 제공 등이 담긴 의견서를 최종 검토 협의한다.

이후 최종 심의인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열어 최종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전라남도는 환경부 답변대로 부처 간 최종 합의 절차가 이뤄지면 내년 1~2월에 흑산공항 건설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09년 이명박 정부가 ‘흑산도 소형 공항 건설’을 검토하면서 본격화한 흑산공항 건설 사업은 두 차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보류 등으로 13년째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2011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편익분석(B/C)값 4.38의 높은 경제성을 받고도 “부풀린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뒤 미뤄졌다. 신안군은 흑산공항 건설 예정 국립공원 부지에 대한 훼손 대안으로 건설부지의 4.3배에 달하는 선도갯벌을 대체부지로 내놓았지만 이 역시 환경부와 해수부의 이견으로 돌파구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이번에 국립공원위원회 심의가 열리면 13년 숙원 사업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흑산도, 홍도, 가거도를 찾는 선박 이용객만 연간 30만 명이 넘지만 육지와의 교통편은 선박만 있어 왕복 4시간이 소요된다”며 “네 배가 넘는 대체부지 제공에 나선 만큼 이번에는 흑산공항이 건설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흑산공항 건설 사업은 총 1833억원을 들여 흑산도 54만7646㎡ 부지에 길이 1.2㎞, 폭 30m의 활주로를 포함한 공항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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